오늘은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기 위한 필요한 도구들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리퍼
1. 드리퍼의 종류
요즘은 드리퍼가 정말 다양하게 나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멋진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클래식한 기본 드리퍼 네 가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a. 멜리타
최초로 드리퍼를 만든 독일여성 멜리타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반원추형의 드리퍼입니다. 물 빠짐 구멍이 하나여서 추출속도는 다소 느립니다. 하지만 물 빠짐이 너무 정체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면적을 넓히고 리브를 가늘고 높게 만들어 공기가 원활히 이동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초보자가 드립 하기에 무난하고 실패율이 낮습니다. 멜리타는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리브 : 드리퍼 안쪽에 아래방향으로 향해져 있는 돌기모양. 물에 적셔지는 필터가 드리퍼에 밀착될 때 리브와 리브사이의 공간을 통해 공기가 순환되어 원활히 커피가 추출되도록 돕습니다.
b. 칼리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가장 기본적인 드리퍼로 인식되고 핸드드립을 배울 때 정석처럼 사용되는 드리퍼입니다. 위쪽은 원형이며 아래로 내려 갈수록 긴 타원형이 되는 쉐입에 구멍은 3개이며, 세로줄 리브는 촘촘히 많고 추출속도는 보통정도입니다. 가벼운 산미와 부드러운 바디감등, 섬세하게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때문에 초보자들은 다루기 어렵게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로로 된 리브가 있는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도 많이 쓰는데, 스무개의 주름모양으로 만들어진 칼리타 웨이브 필터와 함께 사용하여 균형감 있고 부드러운 커피맛을 선사합니다.
c. 하리오
탁월한 유리 가공기술과 혁신적 디자인, 마케팅으로 주방용품뿐 아니라 커피용품으로도 유명한 일본의 브랜드이며 미국의 유명한 커피매장들이 많이 사용하는 드리퍼입니다.
원추형이며 구멍은 크게 하나, 리브는 굵고 높으며 위쪽으로는 더 촘촘히 배치되어 있으므로 공기흐름이 좋아 커피추출 속도가 빠릅니다. 그로 인해 신속하게 깔끔하고 잡미가 없는 커피를 내릴 수 있으며, 핸드드립 경력과 큰 상관없이 비슷하게 맛이 나므로 우리나라의 많은 핸드드립 카페에서도 바리스타들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d. 고노
고노 역시 하리오처럼 원추형에 구멍이 하나지만 구멍의 크기는 하리오보다 조금 작습니다. 리브는 위쪽으로는 없고 중간 아래로 위치하는데 이 구조는 필터를 깔고 분쇄원두를 담아 커피를 추출할 때 물에 젖은 필터가 드리퍼에 완전히 밀착됨으로 공기의 순환을 차단시켜 느리게 추출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전체적 구조로 인해 추출속도가 느려져 고노로 추출한 커피는 진하고 묵직한 맛의 특징을 가지게 됩니다.
2. 드리퍼의 재질
a. 플라스틱
가격이 저렴하고 열전도율이 낮으며, 세척과 보관등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 많이 사용됩니다. 뜨거운 물과 함께 사용하기에 일부에서 환경호르몬에 대한 염려도 있긴 하지만 장시간동안 뜨거운 물에 드리퍼를 담그는 일이 없고 분쇄원두를 통과해 필터를 재차 통과한 다음 드리퍼에 닿게 되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b. 금속재질
스테인리스 드리퍼나 동 재질이 있습니다. 동드리퍼가 엔틱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어 인기가 좋으나 가격이 다소 비쌉니다. 열전도율이 높아 열을 빨리 흡수하고 빨리 전달하여 온도차이가 크므로 드립 직전에 워밍을 통해 온도를 좀 높여줘야 합니다. 물의 온도가 급히 변화할 수 있는 변수들을 잘 관리하는 것은 맛 좋은 커피를 내리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동재질은 드립 후 세척하여 빨리 건조하지 않으면 색이 변색되고 얼룩지며 오염될 수 있으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c. 유리/도자기
재질의 특성상 드리퍼 모양을 세밀하게 만들기 어려워 쉐입이나 리브가 둔하게 되므로 인체에는 무해하나, 추출이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에 비하여 열전도율이 높으므로, 추출직전 드리퍼를 데워주어 온도가 추출도중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세척이나 사용 중 파손의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히 다루도록 해야 합니다.
● 그라인더
홀빈상태의 원두를 분쇄하는 기구를 말합니다. 신선하고 맛있게 잘 볶아진 원두는 커피를 추출하기 직전에 분쇄해야 더 맛있는 커피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동과 자동 두 가지가 있습니다.
1.수동 그라인더
핸드밀이라고 부르며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이 주는 감성적 충족감으로 인해 처음 드립커피 입문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직접 손잡이를 돌리며 갈아야 하므로 힘이 들고, 분쇄입자가 고르지 않아 커피맛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정기적으로 그라인더 날을 분해해 청소해 주거나 세척용 알약이나 쌀 같은 곡물을 갈아주면서 기름때를 청소해야 합니다.
2.전동그라인더
가격이 비싼 반면 사용이 편리하고 분쇄입자를 원하는 사이즈로 일정하게 만들어 낼 수 있어, 커피에 진심이신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라인더의 생명은 칼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모양에 따라 맷돌형과 칼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칼날형;흔히 보는 믹서기에 사용되는 칼날 형식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분쇄도는 고르지 않습니다. 몇 초씩 짧게 끊어서 갈아주고 자주 흔들어 입자들을 섞어주어야 합니다.
●맷돌형;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타일로 맷돌처럼 생긴 두 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양에 따라 원뿔형과 평맷돌형 두 가지로 나뉩니다.
▷원뿔형- 바깥과 안쪽 날이 모두 원뿔 모양으로 생겼고 그 사이에 원두가 들어가 분쇄되는 타입입니다. 분쇄속도가 느리면서 열발생이 적어 커피 향을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하지만 칼날 가공 비용이 비싸 제품가격도 조금 고가입니다.
▷평맷돌형-원판 모양의 두 개의 칼날이 맞물려 빠르게 회전하며 분쇄하는 타입으로 고속회전에 의한 마찰로 열이 발생해 커피의 향미를 떨어뜨리나 많은 양을 고르게 분쇄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가징 많이 사용하는 타입입니다.
평맷돌형은 다시 자르는 타입인지 으깨는 타입인지로 분류되는데, 자르는 타입은 더욱 정교하고 균일하게 분쇄도 조절이 가능하여 에스프레소용이나 고가 드립용에 많이 씁니다. 으깨는 타입은 미분이 적고 내구성이 좋아 분쇄 판매용 그라인더로 많이 사용합니다
●여과도구(필터)
소재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종이필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로 사용이 간편하고 커피를 내리고 나서 세척, 보관할 필요 없이 바로 처리할 수 있어 좋습니다. 종이 필터는 표백처리를 한 것과 표백처리 하지 않은 황토색의 필터가 있습니다. 표백필터의 경우, 표백 처리 시 산소계표백을 하므로 인체에 무해하며 도리어 미표백필터 사용 시 종이맛 같은 게 날 수 있어 예민하신 분들은 필터를 먼저 물로 적셔서 버려주는 린싱과정을 거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얇은 필터보다는 두꺼운 필터가 더 좋습니다.
종이 필터는 커피 속의 지방 성분까지 모두 걸러 주므로 가볍고 깔끔히 내려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융(cotton flannel)
융은 종이와 달리 커피의 오일성분까지 추출해 냄으로 훌륭한 바디감, 맛과 향의 풍부함, 지속되는 after taste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융드립 후 세척과 보관이 까다롭고 융털의 손상으로 인한 적정 유효기간이 있어 구입이나 교체 시 더 많은 비용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금속
금속필터는 잘 관리하여 사용할 경우 반영구적으로 사용하여 경제적입니다. 금속필터 자체가 드리퍼 역할까지 같이 하도록 되어 있어 리브를 이용해 추출속도를 조절하며 다양한 맛을 구현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일관되게 맛을 유지할 수는 있습니다. 부드러운 솔을 사용하여 필터 구멍 사이사이를 꼼꼼히 세척하고 잘 건조해 보관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드립포트
포트의 본체모양이 원통형인 것과 사다리꼴 두 가지가 있는데 사다리꼴 모양이 드리퍼에 주둥이를 더 가까이 가져갈 수 있어 좋습니다. 또 드립용 포트는 물줄기 조절이 용이하고 물을 붓다가 멈추었을 때에도 물이 주둥이를 타고 흘러내리지 않아야 하므로, 주둥이 끝모양이 직선커팅보다는 입술형 커팅이 좋습니다. 목모양은 가느다란 관이 본체에 바로 붙어 있는 것보다는 백조의 목과 같이 아래쪽이 두툼한 모양으로 된 것이 물을 부을 때 벌컥거리지 않아 안정적입니다. 소재에 따라서 동, 스테인리스, 도자기포트등이 있습니다
● 서버
추출되는 커피를 받는 용기를 말합니다. 보통 눈금 표시가 있는 내열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저울/ 온도계/계량스푼
같은 원두로 커피를 추출할지라도 원두 양, 물양, 온도와 같은 것들로 인해 커피맛이 많아 달라지므로 내게 맞은 커피맛을 찾아가고 찾은 맛을 일정하게 내고 싶다면, 사소해 보이지만 기본적인 이 도구들도 잘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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