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창업/소자본 개인카페창업/1인카페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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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카페창업/소자본 개인카페창업/1인카페창업

by cafeanna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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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개인 소규모 카페창업(생계형)에 대한 조금은 주관적인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개인카페 내부사진

1. 카페창업 고려 중이신가요?

지금 나누는 이야기들은 저의 개인경험에 기초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주관적일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어려운 코로나 시기를 보내며 비대면 선호 라이프 스타일이 여러 분야로 파고들어 자리 잡았고 요즘은 경기까지 워낙 좋지 않아 문의하시는 분들이 좀 덜하지만 코로나전에는 꽤 많은 분들이 개인카페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상담을 원하시곤 했습니다. 7년 전 제가 카페창업하던 때와 현재를 비교해 본다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일단 카페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제 주변의 새로 유입된 매장 숫자 기준으로 보면 7~8배 늘었습니다. 아무리 커피 수요가 많아졌다 해도 지나친 공급과잉으로 각 매장의 매출감소를 가져왔습니다. 프랜차이즈 저가커피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대형매장과 가성비 좋은 커피, 트렌디하고 빠른 변화를  앞세워 젊은 층뿐만 아니라 좋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장년층까지 폭넓게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특색 없는 소규모의 개인카페들의 폐업과 창업이 의미 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커피에 대한 관심의 증가, 커피인구의 확대, 짧은 기간의 교육을 통해 기술 습득이 가능하고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카페를 비롯해서 기타 커피유통시장에 뛰어들고 싶어 하는 젊은 청년들과, 중년에 접어들며 자신의 일을 시작하고 싶은 전업주부들, 은퇴 후 작고 분위기 있는 카페하나 차려서 일도 하며 커피도 즐기고 사람들도 만나며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싶은 중장년층이 대거 카페사장에 도전을 합니다. 하지만 고물가, 고금리. 비싼 인건비로 이어지는 경제적 악재는 서민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대형카페들에 비해 아무래도 경쟁력이 부족한 개인카페들은 오래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2. 카페창업 해요? 말아요?

그럼 카페창업, 해야 되나요, 말아야 되나요?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하고 책임도 본인몫입니다. 조금 앞서 걸어간 경험자로서 말씀드린다면 소자본창업 어지간하면 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투자대비 수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기가 막힌 상권, 기가 막힌 나만의 레시피를 가지고 대박 나는 케이스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이지만 상위 1%입니다. 소규모창업이라 직원이나 알바를 고용하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1인 카페로 가야 한다면, 더 신중해야 합니다. 10~12 시간 근무를 혼자 감당할 수 있겠는지, 온종일 카페에 매여 있어서 다른 일은 거의 할 수 없는 생활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겠는지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합니다. 적은 수익도 문제지만 자질구레하게 신경 쓰고 챙겨야 하는 부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대박 시나리오만 써서는 안 되고 기대와 달리, 수고에 비해 너무 적은 수익, 아니 어쩌면 겨우 월세만 내며 버텨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가진 자원(경제력, 재능, 열정과 성실함, 인내심)이 극히 평범한 수준 또는 나름 괜찮다고 평가받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카페창업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보거나 지인들의 경우 거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미 창업 결심을 한 상태로 의견을 묻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다들 안된다고 하나 나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하면 될 것 같은 마음인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당신만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뜨거운 커피애정? 일을 하긴 해야 하는데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격증이 바리스타 자격증(뭔가는 해야 되는데 그나마 자신 있고 하고 싶은 게 카페지기)? 한때 중년여성들의 로망이라고 불리던 카페에 대한 환상? 나를 구속하는 그 어떤 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나만의 공간에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픈 자유에 대한 열망? 모두 좋습니다. 이런것들중 하나가 이유라면 창업해보시는것도 좋습니다.이런 상황일 때 필요한 마인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망할 때 망하더라도 기어이 한번 해볼테야 하는 오기가 필요합니다. 실패할 경우 창업자금 중 최소 4천만 원 정도는 사라지게 될 것이나 이 모든 상황을 내 인생의 값진 경험으로 여기거나, 까짓 거 4천만 원쯤이야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루어 봤다는 만족감으로 쿨하게 승화시킬 수 있다면 주저하실 거 없습니다. 카페 생기면 2~3년 내에 10개 중 8~9개는 문을 닫는다는 말이 있는데 2~3년 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 실컷 해보고 냉정한 현실 앞에 지쳐서 무릎 꿇고 후회하게 되더라도 안 해보고 내내 아쉬워하는 것보다 도전해 보고  직접 경험으로 체득하는 것이 의미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감성적 접근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대출이든 남의 돈이든 빚내서는 하지 마세요. 그리고 임대료 싼 곳으로 간다고 '이런데가 되려나' 생각되는 이상한 상권으로 가지 마세요. 남의 눈에는 보이는데 당사자 눈에는 안 보이는 희한한 상황이 어쩌구니 없는  창업 때는 꼭 생깁답니다. 생각처럼 운영이 잘 되지 않더라도 너무 큰 손해 없이 내 자본이 어느 정도는 지켜지도록, 허세 부리지 말고 가성비 중심으로 우선 창업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를 사랑하든지, 사람들을 좋아하든지, 한 가지라도 가지고 있어야 버텨 낼 수 있습니다. 두 마음을 가졌다면 최고입니다. 당신이 만든 맛있는 커피를, 당신의 카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기쁨과 행복감을 얻게 될 것인데 그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당신 인생가운데 아주 소중한 시간으로 남겨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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