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커피로 알려져 있는 코피루왁, 고양이똥 커피로도 불리며 동물학대 논란도 만만치 않은 루왁커피의 기원, 맛과 특징, 문제점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루왁커피란?
'루왁'은 인도네시아어로 긴 꼬리 사향고양이를 말합니다. 사향고양이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지에서 많이 서식하는 고양이로 잘 익은 커피체리만 따먹는다고 합니다. 이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따먹은 후에 배설한 커피씨앗을 깨끗이 씻어 햇빛에 잘 말린 후 볶아서 나온 커피가 바로 루왁커피, 인도네시아어로는 코피루왁(Kopi는 커피란 뜻)입니다. 서양에서는 사향고양이를 시빗(Civet palm)이라고 불러 시빗커피라고도 불립니다.
2. 루왁커피의 유래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의 식민지였을 때 인도네시아의 빈농들은 당시 유럽에서 값나가던 커피와 후추를 강제로 재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농민들이 커피를 훔쳐갈까 봐 수확하지 못하게 제한을 두었기 때문에 그들은 커피를 맛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때에 일부 빈농들이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먹는 것을 보고 그 배설물에서 커피씨앗을 골라내어 커피를 만들어 마신 것이 루왁커피의 기원입니다. 또 사향고양이 배설물속 커피씨앗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해서라는 말도 있습니다. 커피체리에서 껍질과 과육 부분을 벗겨내는 작업이 번거로운데 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것을 사용하면 귀찮고 번거로운 과정이 모두 생략되어 편해지 데다가 다 익은 체리만 따먹으므로 이걸 이용해 커피를 만들어 보니 맛까지 좋아 루왁커피가 인기를 얻게 되어다는 것입니다.
3. 루왁커피의 맛과 특징
커피체리를 사향고양이가 먹은 후 소화과정을 거치는 동안 커피콩 속의 쓴맛과 떫은맛은 사라지게 되고 특별한 맛과 향을 지니게 됩니다. 생두의 색깔도 화학적 변화에 의해 다른 원두들에 비해 진하며 단단하고, 로스팅 후 싱글오리진으로 핸드드립하면 거품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며 부푸는 특징도 있습니다. 보통은 풀시티로 로스팅하며 중후한 바디감, 캐러멜과 초콜릿의 향미와 중간정도의 산미, 가벼운 쓴맛으로 표현됩니다. 로스팅정도에 따라 쓴맛이 강해지든지 산미가 강해지든지 하는 기본적인 것은 여느 원두와 마찬가지입니다.
4. 루왁커피의 단점과 문제점
고가의 커피
연간 400~500Kg 정도만 생산되어 그 희소성 때문에 커피값이 매우 비쌉니다. 수확량의 대부분은 일본으로 수출한다고 합니다. 생산방식도 까다로워 가격상승을 더 견인합니다. CoE 입상 원두들보다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나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처럼 아주 유명한 커피들보다도 2~3배 비싼 가격에 거래됩니다.
맛에 대한 논란
루왁커피의 맛에 대해서는 반론이 많이 있습니다. 원두를 둘러싼 외막 때문에 사향고양이가 먹어 소화과정을 거친 원두나 그냥 자연상태 그대로의 원두나 맛의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 야생 사향고양이가 잘 익은 체리를 따먹고 배설한 것과 강제사육하면서 커피를 먹여 억지로 만들어 낸 원두와는 맛의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루왁이 만들어지는 과정상 야생 사향고양이의 경우 어떤 품종의 커피가 사향고양이에게 들어갔는지 애매한 부분도 있어 단지 루왁커피라는 이유만으로는 맛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대부분 사육하여 루왁커피를 만들어 내므로 로부스타든 아라비카든 생산자가 임의로 사향고양이가 먹을 커피체리를 선택해 먹여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냅니다. 아무튼 사실 저도 먹어봤는데 맛은 딱히 잘 모르겠다에 한 표입니다. 결국 이러저러한 논란들로 인하여 루왁커피는, 맛이 아니라 희소성 때분에 비싼 명품커피가 되었다는 비판이 많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동물학대 논란
루왁커피에 대해 알려지면서 이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사향고양이를 아주 제한된 공간에 가두고 커피체리만을 먹이며 사육하다 보니 고양이들이 카페인 과다와 영양실조로 탈모나 불면증, 위염등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으로 죽게 되거나 자해를 하고 심지어는 새끼를 잡아먹는 상황까지 생깁니다. 이러한 일들이 알려지면서 세계의 여러 나라와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사향고양이 학대 실태를 고발하고 루왁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5. 비교해 볼 제품
●블랙아이보리(BLACKIVORY):루왁커피보다 더 비싼 커피가 코끼리똥 커피인 '블랙 아이보리'입니다. 태국과 라오스에서 코끼리에게 커피체리를 먹이고 마찬가지로 배설물에서 커피를 얻어내는 방식입니다. 코끼리는 체격이 무지 큰 동물이므로 커피체리만으로 기를 수 없으므로 많은 식량과 함께 커피체리를 먹여야 하며 배설물의 양도 많아 그 속에서 커피생두를 찾아내는 인건비가 또 만만치 않아 루왁커피보다 생산이 까다롭고 생산량도 연간 150kg 정도여서 가격이 훨씬 더 높습니다.
●콘삭커피(CON SOC COFFEE):베트남여행 시 콘삭커피를 다람쥐똥 커피라고 생각하고 사 오는 경우들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표지그림이 다람쥐일 뿐입니다.
●위즐커피(Weasel Coffee):베트남의 위즐커피는 족제비똥 커피입니다
'커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 한잔 할까요?/허영만 (0) | 2024.05.01 |
---|---|
카페창업/소자본 개인카페창업/1인카페창업 (2) | 2024.04.26 |
모짜르트 그리고 커피 (1) | 2024.04.21 |
라떼아트 (17) | 2024.04.16 |
카페/ 컬러드 빈(COLOURED BEAN) (4) | 2024.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