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이야기

커피나무 / 커피나무 기르기

by cafeanna 2024. 4. 8.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커피나무. 하지만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생육하기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기에 현재는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커피나무에 대해 커피식물학적으로 접근해 알아보고, 커피나무 기르는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커피나무 / 파주 조인폴리아

1. 커피식물학

나무

커피나무는  원산지가 에티오피아로 알려져 있으며 아프리카와 열대 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상록 관목입니다. 다년생 쌍떡잎식물, 꼭두서니과 커피 속(Coffea)에 속합니다. 아라비카종과 카네포라종이 주를 이룹니다. 커피나무는 야생에서 4~8m 정도 자라는데 수확기에 커피체리를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로 편의상 가지치기를 해서 2m 전후로 유지시킵니다. 2년이 되면 1.5~2m 정도 자라고  3년쯤 되면 꽃을 보고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합니다.

희고 작은 커피꽃에서는 재스민향이 납니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차이점이 있는데 아라비카는 자가수분이며 꽃잎은 5장입니다. 반면 로부스타종은 타가수분이며 꽃잎은 5~7장입니다. 수술은 5개고 암술은 1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화 후 1~3일 정도만 꽃이 유지됩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보통 꽃을 피우는데 발아한 후 3~5년 정도 잘 키워야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잎은 대부분 짙은 녹색이나 품종에 따라 연한 녹색이나 청동빛을 띕니다. 잎모양은 긴 타원형이며 끝은 뾰족하고 잎의 가장자리 모양은 물결모양입니다. 가지에 좌우대칭으로 잎이 나며 아라비카종은 잎이 가늘고 섬세하며 로부스타종은 좀 더 넓습니다. 잎의 수명은 10~15개월 정도이며 낮에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영양소를 만들고 밤에는 호흡작용을 통하여 낮에 만든 엽록소와 포도당이 산소와 만나나무가 성장하는 과정을 이룹니다. 윤기 있는 푸른 잎의 커피나무는 성장이 빨라 키우는 재미가 있어 관상용으로도 많이 판매되고 키워집니다.

뿌리

원뿌리, 곧은뿌리(아래 땅속으로 내리는 뿌리), 곁뿌리(지표면과 나란히 성장하는 뿌리로 원뿌리에서 갈라져 나간 것)로 나눌 수 있으며 뿌리성장에 적합한 온도는 26 ºC입니다. 아라비카종의 뿌리는 로부스타에 비해 뿌리가 깊어 가뭄을 더 잘 견딥니다.

열매

꽃이 떨어지며 초록색의 열매가 맺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이 점점 자라나고  빨간색 또는 노란색열매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을 '체리' 또는 '커피체리'라고 부릅니다. 체리가 더 자라고 숙성되어 적갈색을 띠게 되면 수확을 해야 하는데 아라비카종은 대부분 '핸드피킹'이라 하여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채취하며(숙련자는 하루 50~120kg을 수확한다고 합니다) 수확기까지 6~9개월의 시간이 걸립니다. 로부스타종은 좀 더 길게 9~11개월 후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커피콩을 '그린빈' 또는 '생두'라고 부릅니다.

 

*피베리

보통 한 개의 커피체리 속에 두 개의 생두가 들어 있는데, 수확량의 10% 정도는 동글게 하나만 들어 있습니다. 이를 피베리(Peaberry) 또는 카라콜(Caracol)이라고 부릅니다. 피베리가 생기는 이유는 불완전한 수정이나 자연환경조건 때문입니다. 일반 커피콩보다 사이즈가 작고 신맛은 더 강하나 좀 더 비싼 값에 나가거나 스페셜등급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2. 커피나무 키우기

①커피묘목,분갈이용흙,마사토준비②바닥에 마사토 깔기③중심을 잘 잡고 훍을 채워줍니다④흙을 꼭꼭 눌러주며 다져준후 위에 고운 마사토를 덮어줍니다

 

●화원에서 3~4천 원대의 작은 커피나무를 구매합니다. 적당한 사이즈의 화분에 분갈이를 해줍니다. 물론 화분에 잘 심어진 걸로 구매하셔도 좋습니다. 커피나무는 성장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해마다 분갈이를 해주어야 합니다.

 

●일단 배수가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바닥에 먼저 마사토를 깔아서 배수층을 만들어 주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그 위에 분갈이용 흙을 채우는데 펄라이트와 마사토가 섞인 흙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배수와 함께 통기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물 주기를 해야 하는데 배수구멍으로 물이 빠져나올 때까지 줍니다. 물을 좋아하는 나무라고 너무 자주 주면 과습으로 썩을 수 있으니 흙이 말랐는지를 늘 확인하고 주어야 합니다. 흙의 건조 상태를 확인하는 것과 더불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물 주기 타이밍 체크방법은 잎이 시들해지는지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간간히 잎에 물샤워를 해주면 식물의 성장에 더 유익합니다.

 

●일조량이 높은 장소가 좋은데 직사광선보다는 창문을 투과한 간접채광이 더 좋습니다. 햇빛이 부족하면 웃자라는 현상이 생기니 반양지나 반음지에 키울 때는 화분을 이동시켜 주며 일조량을 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식물을 키우는데 햇빛, 물과 함께 매우 중요한 요소가 바로 통풍입니다. 통풍이 잘되는 곳에 배치하거나 부득이한 경우는 하루 두세 번 환기를 시켜주어 관리해야 하며 늦가을이 되어 추워지기 시작하면 냉해를 입지 않게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로 옮겨 줍니다.

 

●커피나무는 열대식물로 21~25 ºC  정도의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30 ºC이상 올라가는 고온은 피해 주고 겨울엔 베란다가 아닌 실내에서 키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습도는 50% 이상을 좋아하므로 봄~가을에는 수시로 분무를 해주면 충분하고 겨울에는 실내에 가습기를 설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습도가 낮으면 깍지벌레나 온실가루이와 같은 병충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삽목(건강한 줄기나 가지치기한 줄기에서 잎사귀 한 두장만 남기고 제거하여 물이나 흙에 꽂아 키우는 것)으로 물꽂이를 하거나 마사토에 심고 저면관수를 하여 뿌리를 내리게 하여 번식할 수 있습니다.

 

※ 재작년 커피나무를 선물 받아 카페에서 키워본 경험이 있습니다. 2년 정도 키우다가 결국 실패하고 말았는데 돌이켜서 생각해 보니 열대식물이니 무조건 따뜻한 곳이 좋을 거라 생각하여 직사광선에 노출시켜 방치해 잎이 햇빛에 타들어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난 후 겨울에 실내에 들려 놓긴 했으나 퇴근 후에는 카페가 난방이 안되어 춥다는 것을 생각지 못해 냉해까지 입어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잘 키우시는 분들은 커피 체리까지 보신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진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가  즐겨마시는 커피, 그 나무를 키워 본다는 이색적인 경험과 즐거움을 위해 한번 도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