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 커피/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BOP/에티오피아 게이샤,콜롬비아 게이샤

커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많이 들어보셨을 '게이샤' 커피.. 오늘은 게이샤 커피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Pixabay/Thomas Ulrich

1. 게이샤 커피란?

'게이샤'하면 커피보다는 일본의 게이샤를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동음이어로  예능(전통 음악 연주나 무용, 작시등)에 종사하는 일본의 전통적인 기생을 '게이샤'라고 부릅니다. 커피의 세계로 들어오면 게이샤는 커피품종의 이름입니다. 세계적으로 고급 스페셜티 커피로 알려져 있는 게이샤는 아라비카종의 돌연변이종으로 원산지는 에티오피아입니다. 에티오피아의 게샤(Gesha)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던 품종으로 처음엔 게샤종으로 불리다가 게이샤로 알려지게 됩니다.

 

2. 게이샤 커피의 역사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게이샤는 1931년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후 코스타리카를 거쳐 1960년대에 파나마에 전해졌습니다. 게이샤품종이 전파되고는 있었으나 병충해에 취약해 재배가 까다롭고 수확량도 적어 이 품종이 커피농장에 잘 정착되기는 쉽지 않았지만 꾸준히 게이샤종을 재배해 온 몇몇 농원들이 있었고 그중 가장 유명한 농장이 바로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입니다. 이곳은 고도가 1600m이며 커피재배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1500~1700m의 높은 고도에서 재배해야 하는 게이샤종에게 최적이었으며, 무농약재배와 직접 손으로 잘 익은 체리를 따서 수확하는 등 고품질 커피를 위한 재배환경과 생산 방식을 고수함으로 2004년에 국제 커피품평회에 에스메랄다 농원에서 재배한 게이샤품종을 출품하여 타 원두의 열 배에 달하는 최고가로 낙찰되며 우승을 하게 됩니다. 일명 '게이샤쇼크'라 불리는 이 일을 기점으로 매해 파나마 게이샤는 최고가를 경신하며 가장 비싸고 가장 고급스러운 커피가 되었습니다.

 

3.파나마 게이샤

파나마 게이샤가 세계 최고의 커피가 되기까지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을 빼놓고 얘기할 수없습니다. 이와 더불어 파나마의 BOP(Best of Panama)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BOP는 매해 파나마에서 수확하는 최고의 커피를 심사하고 경매하는 옥션으로 CoE에 이어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대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파나마의 커피농장들과 농부들은 이 BOP의 커피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무농약재배, 커피체리의 핸드픽 수확, 건조와 매 가공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고 교육합니다. 이러한 노력에 파나마 게이샤종의 뛰어난 맛과 희소성과 더해지면서 파나마 게이샤는 세계 3대 커피라 불리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 코나, 예멘 모카 마타리를 능가하여 현재의 가장 맛있고 가장 비싼 커피가 되었습니다.

 

4.세계각국의 게이샤

돌풍을 일으킨 파나마 게이샤를 지켜본 각국에서는 이 게이샤 품종을 자국으로 가져가 식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에 이르러서는 커피벨트 내의 많은 커피생산지에서 게이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게이샤의 원조인 에티오피아 게이샤와 콜롬비아 게이샤가 인기가 있습니다. 생산지역이 바뀌어도 게이샤 품종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은 거의 표현되기 때문에 맛은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특히 국제적인 여러 바리스타대회에 콜롬비아 게이샤를 가지고 출전하는 바리스타들이 많아지면서 콜롬비아산 게이샤사가 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파나마나 에티오피아와 근접한 이웃 나라들, 말라위와 코스타리카, 멕시코,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도 게이샤 품종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커피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손쉽고 합리적인 가격에 게이샤 커피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5. 게이샤 커피의 특징

게이샤커피는 복합적 향미와 밸런스가 무척 뛰어난 커피입니다. 베리류의 과일향과, 감귤과 오렌지 자몽의 시트러스한 산미, 장미나 재스민의 은은한 꽃향, 초콜릿과 꿀의 단맛으로 표현됩니다.